카타르에너지, 韓·中 등 LNG 장기 공급계약에 '불가항력' 선언

카타르에너지 CEO "최장 5년간 불가항력 선언해야 할 수도"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 로고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유전 모형 일러스트. 2026.03.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24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등과의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가 불가항력을 선언한 계약 상대방에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고객이 포함됐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항력 조항이 적용될 경우, 계약 이행이 어려워진 범위 내에서 법적 책임이 면제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란의 공격으로 LNG 생산능력의 약 17%가 손상됐으며 이에 따른 연간 매출 손실이 약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알카비는 또 카타르의 LNG 생산 라인(트레인) 14기 가운데 2기와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1곳이 피해를 보았으며, 향후 3~5년간 연간 약 1280만 톤 규모의 LNG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피해로 인해 이탈리아, 벨기에, 한국, 중국으로 향하는 LNG 장기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불가항력 선언으로 인해 부족한 LNG 물량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현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커 산업계와 가계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