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협상' 마뜩잖은 이스라엘…"설마 타결되겠냐" 회의론도
네타냐후, 입장 발표 지연…"어떤 합의든 이스라엘 핵심 이익 보호할 것"
핵폐기·헤즈볼라 등 차질 줄 '나쁜 합의' 경계…'핵심 이익' 관철 주력
- 진성훈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대화' 선언에 다소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오후 늦게야 뒤늦게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의 '이란 발전소 공격 5일 유예' 및 '주요 쟁점 합의' 발표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네타냐후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한 영상 메시지에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어떤 합의든 "이스라엘의 핵심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군과 미군이 이룩한 막대한 성과를 활용해 우리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는 합의를 통해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IDF)이 바로 전날 이란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 동안의 추가 전투를 예상한다고 밝힌 점을 들어 "이스라엘이 미국이 이란과 대화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해도 협상이 잘 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TOI는 네타냐후의 반응이 늦어지자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발표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란 신정 붕괴를 목표로 해온 이스라엘에서는 트럼프가 이란 지도자들이 대거 사망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란에서 "정권 교체"를 달성했다고 언급한 점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 이스라엘의 핵심 이익을 관철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간 합의가 타결될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면서도 한편에서는 이란과 "나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12는 '나쁜 합의'에 대해 이란이 보유한 무기급에 가까워진 60% 농축우라늄 400kg 이상(핵폭탄 11개 제조 분량) 비축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협상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특히 대대적인 레바논 지상 작전을 진행 중인 헤즈볼라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TOI는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을 무시하고 무장해제를 거부해 온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마저 뒤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이클 오렌은 "이란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레바논은 우리의 존립이 걸린 문제"라고 우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에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 발표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란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협상 국면에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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