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호르무즈 '무력사용 허용' 안보리 결의 추진…이란 압박

미국·걸프국 지지 속 '모든 필요한 수단' 명시…사실상 군사개입 길 터
러시아·중국 "미국·이스라엘 침략이 근본 원인" 거부권 행사 유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이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소집돼 있다. 2025.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바레인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를 명목으로 사실상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란의 해협 봉쇄에 맞서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이 군사 개입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가 확실시돼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결의안은 '모든 필요한 수단'(all necessary means)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도록 허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유엔 헌장 7장에 근거한 제재부터 군사 공격까지 최고 수준의 강제 조치다. 초안은 이란의 행위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미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들은 이 결의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이번 결의안 추진은 실제 통과보다는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향후 다국적 연합군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정당화하려는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안보리는 이란의 보복 공격을 규탄하는 결의안 2817호를 채택했다. 당시 135개국이 공동 제안에 참여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에 부담을 느낀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 대신 기권 표를 행사하면서 이례적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같은 날 러시아가 제출한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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