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軍 "발전소 공격하면 호르무즈 완전 폐쇄…중동 미국인 주주 기업 파괴할 것"

이란군 작전본부 성명…트럼프 '발전소 파괴' 압박 '정면 거부'

1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미사일 이미지가 담긴 대형 광고판 옆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6. 03. 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obliterate)하겠다"고 위협하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완전 폐쇄', '미국인 주주 기업 파괴', '걸프국 발전소 공격' 등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거론했다.

22일(현지시간) 이란군 통합 작전 지휘본부 하탐 알 안비야 대변인은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오직 적대 세력과 유해한 통행에 대해서만 폐쇄된 것이며, 아직 완전히 폐쇄된 상태는 아니라고 거듭 밝혀왔다. 해협은 여전히 우리의 지능적인 통제하에 있으며, 우리의 안보와 이익을 보장하는 특정 규정에 따라 무해 통항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발전소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다음과 같은 징벌적 조치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것이며, 파괴된 우리 발전소들이 재건될 때까지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모든 발전소, 에너지 기반 시설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설을 광범위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인 주주가 포함된 역내의 모든 유사 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미군 기지를 유치하고 있는 역내 국가들의 발전소는 우리의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서아시아(중동) 지역 내 미국의 모든 경제적 이익을 완전히 섬멸하기 위한 위대한 투쟁의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적이 우리의 발전소를 파괴한다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미국과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28일 개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맞서 주변 중동 국가들의 주요 기반 시설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무차별 보복을 가하는 한편,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이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장 큰 곳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등을 겨냥한 위협을 가했다.

이에 하탐 알 안비야 대변인은 이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만약 이란의 연료·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해당 지역 내 미국 소유의 모든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