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호르무즈 해협 밖' 푸자이라항에 드론 공격…"원유 선적 일시 중단"

UAE 동부항 화재 발생…美 이란 하르그섬 타격 이후 보복 공습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한 에너지 시설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6.03.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토후국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원유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UAE의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푸자이라 항구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푸자이라 미디어 사무소은 온라인 성명에서 드론 1대를 요격한 뒤 떨어진 파편이 화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이날 일부 원유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의 여파로 푸자이라항의 모든 원유·정제 제품 선적이 피해 규모를 산정하는 동안 예방 조치 차원에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변 중동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다.

역내 미군 기지는 물론 산유국들의 에너지 시설과 공항·항구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는 한편,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UAE 동부 해안에 자리 잡은 푸자이라는 유조선들이 UAE산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해 바깥 바다로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수출 터미널이 됐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수적인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을 타격한 이후 발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공격했다고 밝히자, 이란은 자국 석유·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국 관련 석유에너지 기반 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군당국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UAE 내 항구를 정당한 공격 목표로 간주한다며 주민 대피를 권고했다.

이란군 중앙 사령부 하탐 알 안비야 본부는 "UAE 내 항구, 부두, 미국 군사 은신처에 배치된 적국 미국의 미사일을 타격해 국가 주권과 영토를 방어하는 것을 정당한 권리로 간주한다"며 민간인들에게 항구 지역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