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이란 지도부, 반미집회 공개 참석…"폭격 두렵지 않아"
라리자니 등 테헤란서 '쿠드스의 날' 집회 참석
시위 현장 인근서 美·이스라엘 공습 추정 폭발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중동 전쟁 14일째인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생존한 정권 실세들이 반미·이스라엘 집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AFP통신과 타스님·메흐르 등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쿠드스의 날(반이스라엘 기념일) 집회에 라리자니를 비롯해 마무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정부 요직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이란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고위 관료들이 한꺼번에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라리자니는 2주 전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으로,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이후 하메네이를 대신해 국정 운영을 주도해 왔다.
라리자니는 이날 집회에서 "미국의 압박이 커질수록 이란 국민의 의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문제는 이란 국민이 현명하고 강인하며 결연한 민족이라는 점을 이해할 지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 현장 인근에서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추정되는 큰 폭발이 발생했다. 라리자니는 "강대국이 시위 한복판에 폭탄을 투하하는 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석한 모흐세니 에제이 이란 사법부 수장은 "이란 국민은 폭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하메네이 및 그의 아들이자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의 사진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짓밟았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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