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 넘어 ‘데이터센터’로…이란, 중동 내 美 빅테크 29곳 정조준
혁명수비대 텔레그램 7개 기업 29개 거점 명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구글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중동 거점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면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인프라가 새로운 전쟁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10일 텔레그램에 미국 기술기업 7곳의 중동 거점 29곳을 '새로운 공격 표적'로 명시한 목록을 게시했다.
목록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기업이 중동 지역에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거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지역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연산에 활용되는 시설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와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 양상이 군사시설을 넘어 경제·기술 인프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지만 군사기지와 달리 강력한 방어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소프트 타깃'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달 2일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있는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서비스 제공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중동 각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다.
이들 시설이 공격을 받을 경우 AI 서비스와 금융 시스템, 정부 행정 시스템 등 정보 인프라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은 "지역 전쟁이 인프라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이란이 정당한 목표로 간주하는 대상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란계 해커 조직은 11일 미국 의료기기 기업 스트라이커(Stryker)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시스템 접근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캘리포니아 등 미 서해안 지역에 드론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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