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에 달러 11월 이후 최강세…에너지 수입국 통화 약세

달러지수 1.5% 상승,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이스라엘 미사일 공습 이후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가 바슈라(Bashoura) 지역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2026.03.12ⓒ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는 유로 대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이동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은 순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는 최근 1.5%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유로화는 0.5% 하락한 1.1513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워졌다.

이란이 걸프 지역 선박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권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인도 루피와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1.5% 이상 하락했고 유로와 한국 원화는 각각 약 2%, 3% 약세를 보였다.

매크로 리서치 업체 매크로하이브의 벤저민 포드 연구원은 로이터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유로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유로화 약세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 레프테리스 파르마키스는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가스와 석유 가격이 핵심 변수이며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중앙은행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에너지 가격 충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 범위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이르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이날 약 1% 하락하며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