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란 정권붕괴 가능성 낮게 봐"…전쟁 장기화 우려

로이터 "하메네이 사망에도 권력통제 유지…당장 붕괴 위험 없어"
"美지상군 투입 어렵고 쿠르드 반군도 이란 공격할 전력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경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미·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 정권이 단기간에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은 최근 미 정보기관 분석에서 이란 지도부가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장 정권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여러 정보 보고서가 "이란 정권이 붕괴 위기에 처해 있지 않으며 여전히 국민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일관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평가를 담은 최신 보고서는 최근 며칠 사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공습으로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과 정부 인사 수십 명이 숨졌다.

하지만 미 정보당국은 이란 권력 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전쟁이 반드시 신정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향후 이란 내부 정치 상황이 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이란의 방공망과 핵시설, 군 지휘부 등을 집중 타격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초기에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지만 이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정권 교체가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하려면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나 내부 대중 봉기와 같은 추가 요인이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상군 개입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란 내부 반정부 세력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검토해 왔다. 특히 이라크 북부에 기반을 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이란 서부 지역에 진격해 보안군을 공격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쿠르드 무장세력이 이란 보안군과 장기간 교전을 벌일 만큼 병력과 무장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 정치 조직인 코말라당의 압둘라 모흐타디 대표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이 있을 경우 "수만 명의 젊은이가 무기를 들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현재로선 쿠르드 반군이 이란 영토로 진입하는 방안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