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네타냐후,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 최대 재앙"

"오만이 낳은 연쇄적 학살로 중동 재앙 맞닥뜨려"
"이란 상황 악화 전 긴장 완화 노력 집중하고 있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23.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인들이 직면한 가장 큰 재앙"이라고 맹비난했다.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흐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에서 집권 정의개발당 의원들과 함께한 이프타르 만찬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프타르는 '금식을 깬다'(break fast)는 의미로 라마단 기간 중 매일 금식을 마치고 일몰 후에 하는 첫 식사를 지칭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방공호에서 밤을 보내는 이스라엘인들조차 네타냐후가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 국민이 직면한 가장 큰 재앙이라는 점을 점점 더 많이 드러낸다"며 "'오만이 낳은 연쇄적 학살'로 인해 중동이 점차 재앙으로 밀려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위기의 확대를 막고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기 전에 충돌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둘러싼 위기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튀르키예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편에 서 있으며, 이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3국 사이의 중재 역할을 맡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튀르키예는 2023년 10월 시작된 가자 전쟁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구호물자 반입 차단 등 여러 사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충돌해 왔고, 2024년 5월에는 교역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이란과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아사드 정권에 맞서는 반군을 지원했으나, 양국은 교역과 문화 교류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편 이란이 튀르키예 영공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잇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중·미사일 방어 자산에 의해 요격되고 있다.

지난 4일 발사된 미사일 요격 지점 인근에는 미군과 나토군이 함께 사용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인지를리크 공군기지가 있어, 당시 일각에서 이란이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지 인근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