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연쇄 피격…태국·일본 화물선도 당해

태국 선박서 승무원 20명 구조…日 화물선 선체에 구멍
UKMTO "하루 사이 선박 3척 피격"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2026.03.11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 12일째인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해역에서 선박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태국 화물선이 피격당해 선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일본 선박도 정체불명의 충돌로 훼손됐다.

AFP·로이터통신 및 태국 매체 더 네이션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항구를 출발한 태국 운송업체 '프레셔스 쉬핑' 소속 화물선 '마유리 나리' 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다가 미상의 공격을 받았다.

피격당한 화물선에는 승무원 총 23명이 탑승해 있었고 20명은 구조됐다. 나머지 3명은 선박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태국 해군은 "구체적인 공격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안쪽의 페르시아만에 머물고 있던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商船三井 MOL) 소속 화물선 '원 마제스티' 호도 손상을 입었다고 NHK 방송 등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선원들은 큰 충격음을 들은 뒤 배 뒷부분에서 구멍을 발견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선체에 구멍이 났지만 배가 기울어진 상황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사 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UAE 해안에서 선박 3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잇따라 피격당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일본 화물선이 UKMTO가 언급한 선박 3척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변 중동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다. 역내 미군 기지는 물론 산유국들의 에너지 시설과 공항·항구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란은 또 역내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중동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위협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