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조기 종결' 기대에 국제유가 약세 유지…브렌트유 95달러
우크라 전쟁 후 최고치 120달러 육박했다가 트럼프 발언에 하루만에 급락
이란 "전쟁 끝은 우리가 결정" 경고 이어가…시장 불안은 여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10일 오후 2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45% 하락한 94.58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또한 전 거래일 대비 4.75% 내린 90.37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장 중 한때 11% 넘게 폭락하기도 했으나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이는 불과 하루 전인 9일 유가가 배럴당 119달러를 돌파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인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이날까지만 해도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돌입하자 최악의 공급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9일 CBS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4~5주보다 훨씬 앞당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쟁 조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비축유(SPR)를 공동으로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쟁 향방을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0일 국영 매체를 통해 "전쟁의 끝은 우리가 결정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방향으로 쏠렸다고 지적한다. 수브로 사카르 DBS은행 에너지팀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을 진정시키긴 했지만 이는 어제의 급등세와 마찬가지로 과민 반응일 수 있다"며 "실제 중동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 등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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