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시 유가 130달러 넘을 것"

"통행 차질 수주 지속시 '소비를 줄일' 가격까지 치솟을 것"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마르테인 라츠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전날(8일) 보고서에서 하루에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정제 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흐름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요 붕괴와 비슷한 규모의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가장 먼저 압박을 받고 있으며, 공급이 줄어들면서 일부 업체는 가동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라크 정유업체들은 저장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감산에 나섰고, 쿠웨이트에서도 재고가 늘고, 수출길이 막히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라츠는 "시스템의 완충장치(buffer)는 무한하지 않다"며 "결국 종료 기간이 정해진 저장탱크일 뿐"이라고 말했다.

라츠는 유가의 핵심 변수는 단순히 분쟁의 지속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원유가 해협을 통과할 수 있으며, 그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라츠는 원유 흐름이 빠르게 재개되면 유가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수 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90달러 범위에 머물다가 공급 상황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러나 흐름이 부분적으로만 회복되어 시장에서 하루 수백만 배럴의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배럴당 100달러가 과장된 전망이 아니라 수요를 억제하고 수급을 재조정하기 위한 현실적인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라츠는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는 원유 흐름의 차질이 수 주 동안 지속되는 경우라며 "그렇게 되면 단순한 재고의 문제가 수요 파괴의 문제로 바뀐다"며 "시장은 소비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격 수준을 찾기 시작할 것이고, 배럴당 130달러를 훨씬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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