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 에너지 시설 잇단 공격…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인프라 피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바레인의 석유 시설을 포함한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바레인 남부 알마아미르(Al Ma'ameer)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화재와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바레인 국영 에너지 기업 밥코는 이번 공격으로 시설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에너지 생산업체들도 유사한 불가항력 선언을 내놓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조치다.
밥코는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 갈등과 정유시설 공격으로 그룹 운영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불가항력 상황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바레인 당국은 이후 화재가 통제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걸프 지역을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남동부 샤이바 유전으로 향하던 드론 4차례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7발과 드론 6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탄도미사일 15발 가운데 12발을 격추했으며 드론 18대 중 17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역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군이 요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잇따른 공격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일부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최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쿠웨이트와 UAE의 미국 외교 시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걸프 지역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바레인 정부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미사일 102발과 드론 173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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