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안돼" 하메네이 유언장 불태웠다…내부 권력투쟁설 주목
"하메네이, 다른 인물 혹은 집단지도체제 지시했을 가능성"
모즈타바 선출 지연, 갈등 시사…'세습' 거부감에도 강경 군부 밀어붙여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한 가운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내부 권력 투쟁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사드가 운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엑스(X) 계정에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차남 모즈타바 얼굴을 붙인 사진을 게시하며 "왜 모즈타바는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불태웠나"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를 두고 모즈타바가 부친의 유언이 담긴 문서를 파기하는 등 그의 마지막 지시를 은폐했을 수 있다며 이란 내부 권력 투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즈타바가 자신의 최고지도자 승계를 위해 부친이 유언장에 남긴 권력 구조와 승계 질서를 바꾸려 하고 있어 이를 두고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37년간 통치하는 동안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지명하지 않았다. 이는 생전에 후계 경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1979년 왕정(팔라비 왕조)을 타도하고 세운 이슬람 공화국에서 '부자 세습'이 이뤄지는 것을 알리 하메네이 자신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09년과 2022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 당시 시위대 사이에서는 "모즈타바가 지도자가 되는 건 못 본다"는 팻말과 구호가 등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 N14 방송은 유언장 파기는 알리 하메네이가 다른 인물을 후계자로 지명했거나 권력 구조를 집단 지도 체제로 전환하도록 지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후임 선출과 발표가 늦어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의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이란 매체들이 차기 지도자가 뽑혔다고 보도한 이후에도 며칠간 공개하지 않다가 이날에서야 모즈타바 선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두고 권력 투쟁 끝에 최종 결정권이 이란 군부에 넘어갔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즈타바는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란 안보 기구 내에서 오랫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하지만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하지 않은 점, 미국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점은 앞으로도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이 이란 지도자가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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