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유가 급등 변수…美 물가 지표도 촉각[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중동 전쟁 확산 여부와 에너지 가격 상승, 미국 물가 지표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이 에너지 공급을 얼마나 교란할지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증시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유가 급등 여파로 지난주 S&P500 지수는 약 2% 하락했으며 투자자 불안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는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시장 부담을 키웠다.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은 감소하고 실업률은 4.4% 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에 "이번 사태는 매우 큰 사건이며 향후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도 매도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유가 움직임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항로가 크게 위축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 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전쟁 이전 약 70달러 수준에서 크게 상승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유가 움직임이 위험자산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시장 심리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에는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같은 날 미국 4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도 있다.
다만 이들 물가지표는 대부분 중동 전쟁 이전 기간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최고 멀티에셋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면 연준이 올해 예상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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