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유조선 공격"…선박들 "우린 중국 배"
선박 대상 보복 공격에 궁여지책…일부는 GPS 신호 조작
걸프 해역에 묶인 배 1000척…화물 가치 총 37조 달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를 이어 가고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7일(현지시간) 상업용 유조선 프리마 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들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을 이란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 선박으로 표시하는 등 궁여지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과 이란와이어 등에 따르면, IRGC는 "통항 금지와 해협의 위험 상황을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며 유조선에 자폭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IRGC는 선박 국적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언론은 이 유조선이 몰타 국기를 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북쪽의 쿠웨이트 인근 해역에서 보복 공격을 전개해 왔다.
이에 일부 선박은 통항을 위해 자신들이 중국 선박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박 실시간 위치정보 제공업체 '마린트래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일주일간 최소 10척의 선박이 트랜스폰더(선박 위치 송신기)의 목적지 신호를 '중국 선주', '전원 중국인 승무원', '중국인 승무원 탑승' 등으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를 바꾼 선박들은 화물선부터 유조선까지 다양하다. 일부는 화물을 싣고 있으며 일부는 빈 상태다.
'아이언 메이든' 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신호를 '중국 선주'로 바꾸었다가, 오만 인근 해역에 도달한 뒤 원래 표시로 되돌렸다.
유조선 '보가지치' 호의 경우 지난달 28일 '무슬림 선박, 튀르키예'로 표시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원래대로 돌려놓기도 했다.
이런 관행은 2023년 예멘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기 시작했을 때 홍해에서 처음 시도됐다.
또 일부 선박은 GPS 신호를 조작해 유도 무기를 교란하며 공격을 피하려 시도하고 있다.
해운 분석기관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이런 선박들은 해운 데이터 플랫폼에서 여러 선박이 한 지점에 겹쳐 있는 것처럼 표시된다.
로이즈마켓협회에 따르면 현재 걸프 해역과 인근에는 선박 약 1000척이 묶여 있다. 선박에 실린 화물의 가치는 약 25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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