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부국들, 전쟁發 재정부담에 해외투자 재검토…美 영향권"

FT "투자 계약의 불가항력 조항 적용 여부 검토 시작"
해외투자 재검토, 트럼프에 조기 전쟁 종식 압박 될 수도

이란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위성사진. 사진은 플래닛 랩스 PBC 제공. 2026.03.0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걸프만 국가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는 가운데, 전쟁으로 인한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해외투자 계약 재검토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 걸프 국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4대 경제국 중 3개국이 공동으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예산 및 경제 부담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걸프 국가가 현재 계약에서 불가항력 조항을 적용할 수 있는지 내부 검토를 시작했으며, 동시에 현재 및 향후 투자 약속을 재검토해 전쟁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부담을 일부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쟁과 관련 비용이 같은 속도로 지속될 경우 더욱 그러하다"며 "외국 정부나 기업에 대한 투자 약속부터 스포츠 스폰서십, 기업 및 투자자와의 계약, 보유 자산 매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투자 재검토는 에너지 생산 감소, 수출 감소, 관광·항공 산업 위축, 국방비 증가 등으로 인한 재정적 압박에 따른 예방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 걸프만 국가 정부 고문은 걸프만 국가의 해외투자 재검토 가능성에 백악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규모 국부펀드를 운용하며, 사우디, UAE, 카타르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이후 미국에 수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 상황에서 걸프만 국가들의 해외투자 재검토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빨리 끝내라는 압박이 될 수 있다.

해당 국가들은 세계 스포츠 행사의 주요 후원국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행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UAE·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을 공격하고, 걸프만 일대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 원유의 5분의 1과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봉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