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에 '이란 서부 장악' 요청…파격적 공중지원 약속"
이라크 쿠르드에 이란계 쿠르드 이란 진격 지원 요구…"美냐 이란이냐 선택하라"
이라크 쿠르드, 이란의 보복 경계…이란, 이라크 쿠르드에 선제적 타격도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성향의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미군 공중 지원"과 기타 후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인접국 이라크의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쿠르드인들에게는 이란 쿠르드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을 통치하는 두 주요 정당 중 하나인 쿠르드애국연맹(PUK)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이라크 쿠르드 측에, 이라크 내에서 결집 중인 이란 쿠르드 그룹의 길을 열어주고 방해하지 않으며, 물류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라크 쿠르드인들은 이란계 쿠르드인들이 이란 정부를 겨냥한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은신처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시도가 실패할 경우, 이란 정권과 유지해온 위태로운 평화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PUK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일 바펠 탈라바니 PUK 리더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했다"며 "그는 '쿠르드는 이번 싸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편에 설 것인지, 아니면 이란 편에 설 것인지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지는 미지수이다. 이란계 쿠르드인들이 이라크에서 이란 진격을 시작했다는 소문에 이란은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 '선제적 공격'을 벌였다.
이어 5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 대변인 페샤와 하와라미는 "KRG는 지역 내 전쟁과 긴장을 확대하기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라크 쿠르드 지도자들은 이란의 보복을 우려하며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바펠 탈라바니 PUK 리더와 네치르반 바르자니 KRG 대통령은 이란 외무장관과도 통화하며 지역 안정을 강조했다.
다만, PUK 관계자는 "지상 공세가 실패할 경우 이란의 보복이 우려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를 단순히 거절하기는 어렵다"며 곤혹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과거 이란계 쿠르드족은 분리 독립이나 정권 교체보다는 지역 자치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 정권이 이라크 쿠르드 지역을 대상으로 선제 타격을 단행하면서 이들의 결의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기반의 이란계 쿠르드 연합은 이란 정권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약함과 깊은 두려움의 징조"라고 비판하며, 이슬람 공화국 타도와 쿠르디스탄 해방을 위한 투쟁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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