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대신 값싼 드론 주력 사용…"수만대 비축 가능성"

UAE에만 벌써 드론 1000대 발사…미사일 공격은 급감
은닉 쉽고 생산도 용이…"아파트 등 소규모 작업장서 제작 가능"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혁명 47주년을 맞아 전시된 샤헤드 드론. 2026.02.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란이 공격용 무기로 저렴한 드론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국방부는 최근 자국을 겨냥한 이란의 발사체 대부분이 드론이었으며, 탄도미사일 공격 및 요격 건수는 급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이 UAE에 날린 드론은 5일 기준으로 1000대를 넘어섰다. 그 외에 이란은 지난 1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해 미군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주로 사용하는 드론은 '샤헤드' 드론의 변종이다. 샤헤드 드론 한 대의 비용은 약 3만~3만 5000달러(약 4400만~5200만 원)로 추정된다. 이는 탄도미사일 및 요격 미사일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샤헤드 드론은 은닉이 쉽고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하다. 러시아 또한 이 드론을 이란으로부터 공급받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샤헤드 드론은 상대적으로 생산하기도 쉽다. 파리 정치대학(Sciences Po)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교수는 "많은 부품을 상업적으로 구할 수 있으며 (생산)시설 은닉도 더 쉽다"며 "드론 생산은 미사일 프로그램보다 관측 가능한 흔적이 훨씬 적어 생산 능력과 비축량을 추정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은 샤헤드 드론 생산 장소를 여러 지역에 분산시켰다. 소규모 작업장이나 아파트에서도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제작이 용이하다.

샤헤드 드론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샤헤드 드론을 조사한 결과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제작된 사례도 발견되었으나, 일부는 서방의 슈퍼컴퓨팅 모듈과 같은 최첨단 시스템 및 부품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원유 시설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3.3 ⓒ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1만 대 이상의 샤헤드 드론을 비축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비축량이면 이란은 현재 발사 속도로 2~3주 더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비축량은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로버트 톨라스트 연구원은 "러시아의 샤헤드 생산 속도와 이 무기들이 오랫동안 이란의 재래식 억지력의 핵심이 되어왔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란의 드론 비축량을 수만 대로 추정했다.

보유량이 많다고 꼭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톨라스트는 "단순히 보유 수량이 아니라 발사 능력과 일제 사격 조정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드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 생산 기지를 파괴하고 드론을 발사 전에 미리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FT는 미 국방부가 샤헤드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구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