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명 폭사' 이란 초교…NYT "미군의 목표 오인 가능성 높아"
"인접한 IRGC 해군기지 건물들과 동시에 정밀 타격"
"과거에 기지 일부였으나 10년 전부터 학교로 분리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을 받아 175명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미군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 기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오인 타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위성사진과 영상 등을 인용해 학교 건물이 IRGC의 해군 기지와 함께 정밀 타격을 받아 심하게 파손됐다며 당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여러 해군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었다는 점에 미국이 학교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4일) 미국이 해당 학교에 공습을 가했냐는 질문에 "우리가 아는 바로는 아니다"라며 "전쟁부(국방부)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당시 해당 지역에서 군의 작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전날 미군이 당시 이란 남부 일대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말했고, 그가 제시한 지도에는 작전 초기 100시간 동안 미나브 등이 공격 대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공격을 받은 샤자라 타예베 여자 초등학교는 미나브에 있다.
학교는 IRGC와 상당히 인접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학교는 2013년 IRGC의 해군 기지의 일부였으며 학교와 기지를 잇는 도로도 존재했으나 2016년에 기지와 분리됐다. 공습 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학교를 포함해 IRGC 해군 기지 건물 6곳이 정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영상과 목격자 진술에서도 학교가 해군 기지와 동시에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방부에서 민간인 피해 자문을 맡았던 국가안보 분석가 웨스 J. 브라이언트는 위성사진을 검토한 뒤 학교를 포함한 모든 건물이 "교과서적인(picture perfect) 정밀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트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학교가 "오인 목표가 되었을 가능성"이라며 공격 부대가 그 장소에 많은 민간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 반 샤크 전 국무부 글로벌형사사법대사는 "미국의 정보 능력을 고려하면 그 인근에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오발로 학교가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한 발의 미사일 오발로는 해군 기지 여러 건물에 정밀한 피해를 줄 수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 사실이 확인되면 단순한 실수였는지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것이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전쟁법 전문가인 야니나 딜은 공격하는 쪽은 민간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표적의 상태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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