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730만원, 4인가족 전용기 3억6000만원"…중동 탈출 비용 천정부지

"두바이서 직원 대피시키려 기업들 수십만달러 지불"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도착 구역이 텅 비어 있다. 2026.03.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단됐던 항공편이 일부 재개되면서 두바이를 방문했던 이들의 탈출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기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들은 기업들이 두바이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까지 지불하고 있으며, 전용기와 차량 임대 비용도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보험사는 성인 두 명과 어린이 두 명으로 구성된 4인 가족을 전용기로 대피시키는 비용이 최대 25만 달러(약 3억 6640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주말 이후 전세기 이용 가격도 약 두 배로 올랐다.

육로를 이용한 탈출 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두바이에서 오만 무스카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향하는 경로의 경우, 지난 주말까지 수백 달러 수준이던 택시나 개인 미니버스 비용이 수천 달러까지 상승했다.

한 보험사 임원은 "택시 요금이 5000달러(약 732만 원)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봤다"며 "미 국무부는 상업 교통편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이용 가능한 교통편이 없다"고 말했다.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제한적이지만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중동을 떠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교통편 가격을 끌어올렸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다리아 구리스트림바는 "화요일(3일) 전까지는 사람들이 비교적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떠나지 않겠다고도 했지만 이제 상황이 오래 갈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오만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기 회사인 엔터젯의 창립자인 찰스 로빈슨은 "현지에 거주하던 가족들이 완전히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겠다는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갈 수 없고, 상업 항공편으로 데려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항공업체들은 일부 항공편을 재개하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 플라이 두바이, 에티하드 항공 등은 여전히 정기 노선 운항을 중단했지만, 여행객들의 귀국을 위해 일부 귀국 항공편은 운항하고 있다.

영국 버진 애틀랜릭은 지난 3일 유럽 항공사 중 처음으로 두바이 정기 노선 운항을 재개한 뒤 지난 밤사이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로 각각 한 편씩 운항했으며, 브리티시 항공은 5일 오만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이날 밤 오만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상업 항공편 8편이 추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