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네타냐후, 이란 전쟁으로 정권유지 노려…"장기화시 역풍"

부패 재판·하마스 기습공격 책임론 속 정부 해산 위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5.9.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과 손잡고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생명이 전쟁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에 대한 책임론과 부패 혐의 재판으로 인해 입지가 위태로워, 전쟁을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려 했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019년 뇌물수수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2020년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에도 여전히 휩싸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이스라엘 국가 예산안은 오는 30일까지 의회(크네세트)를 통과하지 못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기한을 넘기면 정부는 4월 1일로 자동 해산되고 늦어도 10월 27일까지 총선을 치러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시점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당 대표를 맡은 극우 성향 리쿠드당이 앞설 가능성이 크지만, 과반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험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스라엘의 주요 뉴스 포털 '왈라'(Walla)의 기자 우리엘 데스칼은 네타냐후 총리가 공격 시점을 의도적으로 지난달 28일로 설정해 비상사태하에서 예산 통과 마감 시한을 늦추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정학 분석가 마이클 호로비츠는 "이번 공세는 네타냐후가 구축하려는 이미지, 즉 그의 '완전한 승리' 구호와 연결된 이미지를 강화한다"며 "네타냐후는 이것이 선거 구호가 아니라 현실임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는 그의 국가적 의제이자 선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높은 생활비와 결합한 장기전과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한 대중의 인내는 여전히 극히 낮다"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네타냐후 총리의 계산과 정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