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컨테이너선 10% 호르무즈에 갇혀"…에너지·물류 대란 우려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 CEO "항만에 화물 쌓이기 시작할 것"
이란, 미·이스라엘 공격에 보복…주요 해운사들 운항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 앞의 송유관은 3D프린트로 만든 것. 2025.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10%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이면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러미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해운 콘퍼런스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대기 중인 선박 약 750척 중 100척이 컨테이너선"이라고 밝혔다.

닉슨은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단의 약 10%가 이곳에 있다면서 "모든 화물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허브 항만에 쌓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며 사실상 해협을 봉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주요 해상 보험사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 보험 제공을 중단하면서 상업적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실제로 세계 1위 선사인 MSC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은 중동으로 향하는 모든 화물 예약을 중단했다. 단순한 운송 지연을 넘어서 전 세계 제조업과 소비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에너지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닉슨은 "이번 사태가 엄청난 에너지 가격 급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와 막대한 양의 액화천연가스(LNG)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각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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