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이란 공습' 대응 총력전…교민 안전·정세 파악 주력(종합2보)

외교부, 관계부처회의·영사안전국장 주재 중동 10개국 공관 회의
안규백 국방장관, 파병부대 점검·美 국방차관 중동 정세 통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 담당 차관과 접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6 ⓒ 뉴스1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흘째 관련 상황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 파악과 함께 우리 교민과 파병 장병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2일 중동 상황 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28일 상황 발발 직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모든 당사자와의 긴장 완화 노력을 촉구했다"면서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해 본부와 각 공관이 유기적으로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서 주이란, 주이스라엘대사관뿐만 아니라 현지 10여 개의 공관과 함께 합동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현지 상황을 평가하고 우리 국민 안전대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본토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다수의 수뇌부가 사망했다. 이어 친 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에 미사일 등 공격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전황이 확산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우리 국민은 60여 명, 이스라엘 체류 우리 국민은 600여 명이다. 외교부는 현재 무력 충돌에 휘말린 중동 10개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총 1만 700여 명으로 파악했다. 다만 이는 장기 체류자 중심으로, 단기 여행객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피를 희망하는 현지 국민의 피난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현 상황이 이란, 이스라엘 양국을 넘어 중동 지역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여타 교민은 물론, 단기 체류자의 신속한 귀국 지원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항공편·정부 안내·안전 공지 전파 등 영사 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대사관을 통해 연락하는 분들에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안전 메시지를 전파하고 대사관에 여러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며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사시 대피 추진 등 우리 국민의 안전을 빈틈없이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 특별여행주의보(여행경보 2.5단계)를 한시적으로 발령하기도 했다.

해당 국가들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긴급한 위험 발생 시 주로 발령하는 여행경보로, 해당 지역 방문 취소 및 연기를 강력히 권고하는 단기 경보다.

또 외교부는 이날 오후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 주재 공관과의 합동 상황점검회의도 진행했다.

윤 국장은 회의에서 "현재까지 접수·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지만 영공 폐쇄 및 항공편 취소 등으로 발이 묶인 단기 체류자를 포함해 현지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을 상시 점검하면서 상황 악화 등을 대비해 재외국민보호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면서 "항공편 정보 안내 및 안전 공지 전파 등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하는 한편,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단기 체류자의 안전한 귀국 지원을 위한 대책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2026.3.2 ⓒ 뉴스1 김성진 기자

국방부도 이날 중동 정세 파악을 위한 상황평가회의와 함께 미국 정부 측의 중동 정세 분석을 공유받으며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상황평가회의를 주재하면서 중동 정세 및 대북 상황을 평가하고 해외 파병 부대장들에게 현지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날 국방부 상황평가 회의에는△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소말리아)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한빛부대(남수단) 지휘관들과 합참 주요 직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직후 해외 파병부대들의 안전을 위해 방호태세를 강화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군 파병부대의 피해는 없다.

안 장관은 "현지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한 가운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어떤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영내에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24시간 위기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교민 철수 지원 요청 시 군 자산이 즉각 투입돼 본연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상황평가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 담당 차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 관련 입장과 중동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은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