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해역 선박 250척 이상 정박…호르무즈 해상 운송 사실상 마비

유조선·LNG선 최소 150척 해협 밖 대기…해상 보험·물류시장 불안 확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 앞의 송유관은 3D프린트로 만든 것2025.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수백 척의 선박이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한 최소 15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걸프 연안 해역에서 대기 정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기 정박한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 인근 해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정지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EZ는 통상 영해 12해리 외측 최대 24해리까지 확장된다.

이와 별도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연안 해역 및 해협 외부 정박지에도 100척 이상의 유조선과 다수의 화물선이 대기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사우디·UAE·이라크·쿠웨이트·이란 산유분과 카타르 LNG 수출 물량이 집중되는 통로다. 해상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과 에너지 가격, 보험료, 운임 시장에 광범위한 파장이 예상된다.

로이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유조선 선주와 석유 메이저, 트레이딩 하우스는 이번 사태 이후 해협을 통한 원유·연료·LNG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폐쇄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미 해군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해협 통항의 공식 중단 조치는 국제적으로 통보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신 "해군 병력 증강, 무전 호출(VHF), 정박지 혼잡, 보험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