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잃은 이란, 임시대행 체제 속도…"분열 시도 용납 않을 것"

라리자니 "곧 임시 지도자위 구성"…권력 공백 차단 총력
"하메네이 순교 시나리오 대비했다…그의 길 계속 갈 것"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확인 당일인 1일(현지시간) 3인 체제의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하며 과도 체제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곧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며 "오늘 당장이라도 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시 지도자위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사법부수장, 그리고 이란 헌법기관인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법률 인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는 최고지도자가 유고될 경우를 상정한 헌법 규정에 따른 조치로 이들은 과도기 최고지도자의 임무와 권한을 대행하며 권력 이양 과정을 감독한다.

라리자니는 또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을 분열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권력 공백을 틈탄 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체제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자 내부 불안을 억제하고 외부 개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이날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상황까지 염두에 둔 대응 계획이 마련돼 있다면서 "우리는 하메네이의 길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개된 영상을 통해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으며, 심지어 하메네이의 순교 이후에 대해서도 계획이 수립돼 있다"며 "지도자위원회가 구성되면 국민과 책임자들 사이에서 권위가 형성될 것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책임을 반드시 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권력 승계 체계를 부각하며 최고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체제 운영에 공백이 없을 것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리자니와 갈리바프는 하메네이의 이후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 적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