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전격 공습해 수백명 사상…4개월만에 무력 충돌

파키스탄 "아프간 도발 대응 차원"…수도 카불 등 공습
"탈레반이 테러 일삼는 무장세력 숨겨" vs "파키스탄 내부 문제"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보안군이 공개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습 영상 갈무리. 2026.02.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파키스탄이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국이 4개월 만에 다시 정면충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측은 국경 지역에 위치한 탈레반 초소, 본부 및 탄약고에 대한 공중 및 지상 공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며 "이제 우리와 당신들(아프가니스탄) 사이에는 공개적인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모샤라프 자이디 파키스탄 총리실 대변인은 엑스(X)에서 이번 작전을 "정당한 이유 없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탈레반 전사 13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으며, 27개 초소가 파괴되고 9개가 점령됐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이 수도인 카불을 비롯해 남부 칸다하르 주, 파크티아 주 등 일부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 파키스탄 군인 55명이 사망하고 19개 초소가 점령됐지만, 탈레반 측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군인 11명과 민간인 1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측이 공유한 영상에는 국경 지역에서 발사된 포탄의 밤하늘 섬광과 중화기 사격음이 담겼다. 카불 공습 영상에는 두 곳에서 짙은 검은 연기가 치솟고 수도 일부 지역에 거대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 21일 파키스탄 공군은 국경 인근의 파키스탄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 아프가니스탄 측은 이로 인해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줄곧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겪어 왔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를 일삼는 무장세력을 숨겨주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 주장을 부인하고 파키스탄의 안보는 파키스탄 내부 문제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양국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 양측에서 70여 명이 숨졌다. 양국은 휴전 합의를 맺었지만 산발적인 소규모 충돌은 계속됐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