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이스라엘, 서안·가자 '인종 청소' 우려"
"정착촌 및 강제이주 등으로 인구구조 영구적 변화 시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엔(UN) 인권최고대표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정착촌 건설과 강제 이주 등을 통해 인구 구조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려 한다며 '인종 청소'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볼커 튀르크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서안 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이 1년째 진행 중인 군사 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3만 2000명이 강제 이주했으며, 라말라 동쪽 미흐마스 인근과 요르단 계곡 아인 알-아우자 등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으로 베두인 유목 공동체 전체가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후 서안 지구를 점령해 왔다. 서안 지구에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 외에 5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정착촌과 미허가 전초기지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 대부분 국가는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세워진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결의를 통해 이스라엘에 정착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 정착 감시 비정부기구(NGO) 피스나우(Peace Now)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25년 54개의 정착촌을 승인하며 정착 확대를 가속화했다.
이스라엘은 성경적·역사적 연관성을 근거로 정착촌의 불법성을 부인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도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주민 220만 명 대부분이 최소 한 차례 강제 이주를 겪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강화된 공격, 지역 전체를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방식, 인도적 지원의 거부는 가자 지구에서 영구적인 인구 이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짚은 바 있다.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우리는 마침내 공식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저주받은 오슬로 협정을 무효화하고, 가자와 유대아·사마리아(이스라엘이 서안 지구를 이르는 성경적 명칭) 모두에서 이주를 장려하면서 주권을 향한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스모트리치는 현재 서안 지구의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싱크탱크 알-샤바카의 연구원 파티 니메르는 이스라엘 정착 전술을 설명하며 "그들은 최대한의 토지와 최소한의 아랍인을 원한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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