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서안지구 정착촌서 여권 서비스 개시…"중대한 변화"
美 "정책 변화 아니다"라지만…이·팔 모두 "이스라엘 점령에 유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사는 미국 시민 대상 여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사관은 27일부터 급성장 중인 이스라엘 정착촌 에프라트에 사무소를 개설해 미국 시민들에게 여권 관련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몇 달 내로 초정통파 정착촌인 베이트아르 일릿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일 한정 영사 서비스는 이전에도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운영된 적이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추가 운영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대사관의 조치를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으며, 율리 에델슈타인 전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장은 "엄청난 중요성을 지닌 축복받은 조치"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위험한 선례"이자 "정착촌의 합법성과 (이스라엘) 점령군의 서안지구 통제에 대한 사실상 인정"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이를 주도했다는 관측도 있다.
진보 성향의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J스트리트 이스라엘 사무소장 나다브 타미르는 "트럼프 진영은 가자에만 집중하느라 서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완전히 놓치고 있다"며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표인데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자국민을 이주시켜 정착촌을 건설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는 '점령국이 자국민을 점령지역으로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는 제네바 협약에 따라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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