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핵 야욕' 주장 반박…"핵·미사일·사상자 수 모두 거짓"

트럼프 "미국 도달 핵 미사일 개발…핵 야욕 다시 추구"
이란 외무부, 트럼프 주장 부인…"거짓말 되풀이하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이란이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란 외무부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이란이 사악한 핵 야심을 품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대해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결코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말을 그들로부터 아직 듣지 못했다"며 "나는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세계 1위 테러국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란이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곧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사악한 핵 야욕을 다시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에둘러 이러한 주장을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카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X 방송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탄도 미사일, 그리고 1월 시위 당시 사상자 수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을 되풀이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바카이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주장에 대한 답변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라 이에 대한 응답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올해 1월8일과 9일 절정에 달했던 시위 과정에서 3만200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을 거듭 부인해 왔지만, 평화적 목적을 위해 핵기술을 사용할 권리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시위 진압 관련해서는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인정하면서도, 폭력 사태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사주한 "테러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