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뛰는' 멕시코 도시, 카르텔 폭동에 쑥대밭…월드컵 치안 우려
조별리그 4경기 과달라하라, 두목 숨진 마약조직 근거지 할리스코州도
정부·피파 "안전에 만전" 강조하지만…스포츠행사 중 소요 전례 여럿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멕시코 정부가 최대 카르텔(마약 범죄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59)를 사살한 뒤 조직원들의 폭동이 확산하면서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CJNG 구성원들은 전날(22일) 오세게라 사살 직후 할리스코주 주도인 과달라하라 도심부터 태평양 연안 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이르기까지 작전이 벌어진 할리스코주 전역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CJNG와 연계 세력은 최소 8개 주에서 도로를 봉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와 택시를 탈취해 불을 지르는 '나르코블로케오스'(narcobloqueos)로 알려진 전술 외에도, 코스트코부터 동네 상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상점들이 방화와 파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멕시코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리가 MX 여성부 치바스 데 과달라하라와 클럽 아메리카의 '클라시코 나시오날'은 연기됐다.
치바스 데 과달라하라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해 있는데,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4경기가 여기서 치러질 예정이다. 그중 2경기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6월 12일·19일)다.
여기에 과달라하라에서 300㎞ 이상 떨어진 케레타로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경기도 연기됐다.
과거에도 스포츠 행사 도중 카르텔 소요가 발생한 전례가 이미 있어, 이번 폭동으로 월드컵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8월에는 클루브 산토스 라구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코로나 밖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경기 도중 선수들과 팬들이 피신했다.
시날로아주를 연고로 하는 멕시코 2부 리그 축구팀인 클루브 도라도스 데 시날로아는 시날로아 카르텔 내 경쟁 파벌 간의 폭력 사태로 2024년 10월 이후 홈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팀은 임시로 바하칼리포르니아로 이전했다.
이런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개최 도시와 개최 주의 경찰, 연방 치안·시민보호부와 매우 긴밀하게 조율해 보안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피파 멕시코 집행이사 위르겐 마인카 역시 지난해 11월 "피파 멕시코 사무소는 연방·지방 정부와 3년간 보안 문제를 두고 협력해 왔다"며 "월드컵을 위해 시행 중인 모든 프로토콜과 계획이 2026년 모든 팬, 모든 팀, 모든 심판에게 필요한 보안 체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카르텔의 수장만을 제거하는 작전이 장기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해 주민들은 물론 방문객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멕시코 내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멕시코의 국가안보·조직범죄 전문 칼럼니스트 오스카르 발데라스는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 "멕시코 정부가 월드컵 개최 도시에 폭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26년에 '엘 멘초'(오세게라의 별명)를 체포하거나 제거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말아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엘 멘초'를 겨냥한 결정은 결국 미국과 멕시코 양국 정부가 다른 전략을 선택했거나 다른 의견이 우세했음을 보여준다"며 "멕시코에서는 미국이 대회 전에 엘 멘초를 구금하라고 압박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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