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배치 美 F-16, 이란 레이더 먹통 만들 '성난고양이' 달았다

적 레이더 신호 모방해 혼란 유발…이란 방공망 겨냥

포르투갈 라제스 공군기지에서 목격된 미 주방위군 소속 F-16 전투기 (출처=소셜미디어 엑스(X) @blocksixtynine)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중동 지역에 파견한 F-16 전투기에 첨단 전자전 장비 '앵그리 키튼'(성난 고양이) 포드가 장착된 것이 확인됐다.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최근 대서양을 건너 중동으로 향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방위군 소속 블록52 F-16CJ 12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라제스 공군기지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전투기는 KC-46A 페가수스 급유기 최소 1대와 동행하고 있었으며, 동체 아래에는 다른 방공망 타격 장비와 함께 앵그리 키튼 전자전 포드가 장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앵그리 키튼은 AN/ALQ-167 포드에서 유래된 신형 전자전 포드다. 본래 모의 훈련에서 적기의 전자전 공격을 모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전자전 효과를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실전에 투입됐다. 2017년부터 F-16 전투기에 장착됐고, A-10 지상 공격기, MQ-9 드론, HC-130J 탐색구조기 등에서도 시험 운용을 마쳤다.

앵그리 키튼은 적군의 무선주파수 신호를 탐지한 뒤 이를 모방한 허위 신호를 송출해 적의 레이더·미사일 추적 과정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다양한 전자전 위협에 대비해 임무 수행 중에도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실시간 조정할 수 있는 인지 전자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 A-10 공격기에 장착된 '앵그리 키튼' 전자전 포드 (출처=소셜미디어 엑스(X) @MergeNewsletter)

이란 군사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앵그리 키튼은 F-16 편대가 이란 방공망을 상대로 'SEAD/DEAD'(적 방공망 제압·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존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TWZ는 "이란과 인근 지역의 작전을 지원하는 F-16들에게 앵그리 키튼은 4세대 전투기의 자가 방어 능력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짚었다. 이란 본토의 방공망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군 스텔스기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최근 수주간 항공모함 2척과 전투기, 군함 등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역내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시 '단계적 군사적 대응'을 참모들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의 최종 담판 회담을 앞두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