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5억유로 규모 계약 체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9.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러시아와 약 5억 유로(약 8500억원) 규모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로 약화한 이란의 방공망을 재건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FT에 따르면 이란과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는 향후 수년간 최신형 휴대용 방공 시스템 '베르바(Verba)' 발사기 수백 기와 수천 발의 미사일을 이란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베르바는 적외선 유도 방식의 어깨발사식(맨패즈·MANPADS) 무기다. 저고도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최신 방공 체계에 속한다. 고정식 레이더에 의존하지 않고 소규모 기동 부대가 운용할 수 있어 분산 방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미국이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이란을 압박하는 가운데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란은 지난해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과의 충돌 과정에서 핵 시설 등이 공격받으며 통합 방공망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방공 능력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스템이 이란의 전반적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저고도 작전이나 헬기 투입 등 특정 군사 작전에 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최근 수년간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는데 이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드론과 미사일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올해 초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조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