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옛 왕세자 "트럼프, 이슬람 정권 교체 제발 도와달라"

"협상은 더 많은 목숨 앗아갈 뿐…제재·군사행동 필요"

레자 팔레비. 2026.01.16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이슬람 정권 교체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AFP통신과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팔레비는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공화국을 끝낼 때가 왔다"며 "정권을 바로잡아 달라는 게 아니라 끝장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피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팔레비는 "트럼프 대통령이여, 이란인들은 당신이 돕겠다고 한 말을 듣고 당신을 믿고 있다"며 "도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협상과 시간 끌기는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갈 뿐이라며,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훨씬 강력한 제재와 군사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팔레비는 왕조의 마지막 '샤'(왕)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장남이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으로 친미 왕정이 무너지고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이란 전역에서 이슬람 신정 체제와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줄곧 미국의 개입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란을 한층 더 압박하기 위해 지난달 중동에 파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더해 제럴드 R. 포드 항모를 역내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6일 중재국인 오만에서 8개월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약 한 달 안에 합의를 해야 한다"며 "아니면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