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만난 트럼프 "좀더 보자 했다"…이란 대응 온도차(종합)
백악관서 2시간반 회담…트럼프, 결렬시 군사공격 경고하면서도 "합의 선호"
이스라엘, 탄도미사일 제한·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도 요구…이란 "핵만 협상"
- 류정민 특파원,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정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성사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 외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어떤 확정적인 합의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란과) 합의를 선호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로선 외교적 해법을 우선하지만 만약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는 의도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과거에 합의를 거부했을 때 그들은 '미드나잇 해머'라는 강력한 공격을 받았고, 그 결과는 이란에 좋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중동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일정을 앞당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친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탄도미사일 및 대리세력 문제까지 포괄적인 합의를 요구하면서도 핵 합의에 국한한 타결도 가능하다는 뜻을 시사하는 등 네타냐후의 입장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란이 핵 문제만을 협상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 모두를 공식 의제로 밀어붙일 경우 협상 타결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결렬시 미국으로서도 군사적 옵션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이란과의 협상 맥락에서 이스라엘 안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요구에 이란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을 제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영향력 축소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근 "과도한 요구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항모전단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을 해역으로 배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또 다른 함대도 추가로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엔 이란과 중재국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8개월여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으나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2차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 10시 53분께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간 트럼프와 회담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여섯 번째다.
한편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휴전 2단계 이행을 둘러싼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글에서 "가자지구와 중동 지역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놀라운 진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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