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고위급 핵 협상 종료…이란 외무 "좋은 출발" (종합)
이란 외무 "핵 문제만 논의"…美 포괄적 협상 요구 거부
협상 계속하기로 합의…방식·시기 추후 결정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오후 오만에서 8개월 만에 재개한 고위급 핵 협상이 약 6시간 만에 종료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아주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국영 IRIB 방송 인터뷰에서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측의 주장을 주고받았고, 상대방의 견해도 경청했다"며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에 따르면 이날 6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여러 차례의 간접 회의와 협의를 진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대화는 오로지 핵 문제에 국한된다"며 "다른 어떤 주제를 두고도 미국인들과 교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정부 시위 등 체제 문제, 이란의 대리 세력 지원 등의 의제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AFP통신은 회담에 정통한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당초 튀르키예에서 핵개발 이외 의제까지 확장해 지역 국가들까지 포함한 회담을 열길 원했지만, 이란의 요구로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결정은 각국 정부와의 협의 후에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회담의 시기와 방식은 오만 외무장관을 통한 후속 협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화의 필수 요건은 위협과 압박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대화의 지속을 위해 이것이 반드시 준수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바드르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자택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이란 측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미국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각각 대표로 나섰다.
이란을 작전책임구역으로 삼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도 회담에 깜짝 등장해 주목받았다.
알 부사이디 장관은 회담이 종료된 뒤 "매우 진지한 회담이 열렸다"며 "이번 회담은 이란과 미국 양측의 생각을 명확히 하고 진전이 가능한 분야를 식별하는 데 유용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회담을) 다시 소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의 결과는 테헤란과 워싱턴에서 신중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약 8개월 만이다. 양측은 작년 4~5월 오만 등의 중재로 5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하며 합의에 진전을 보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이 6월 이란을 상대로 '12일 전쟁'을 개시하면서 예정됐던 6차 협상이 무산되며 대화가 끊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자 대규모 군사 자산을 중동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합의를 압박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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