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산전시회서 일부 UAE 업체 철수…'걸프 형제국' 긴장 고조 영향

걸프 지역 주도권 다툼…예멘 내전 계기로 지난해 말 갈등 폭발

지난 2024년 2월 개최된 제2회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WDS)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최근 '걸프의 형제국'으로 불리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부 UAE 업체들이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방산 전시회에서 철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두바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UAE 참가 업체들이 오는 8~1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3회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WDS) 참가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UAE 업체가 철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은 오랫동안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걸프 지역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예멘에서 UAE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 남부과도위원회(STC)의 군사물자가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을 받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예멘 무칼라 항구에서 하역된 무기와 전투차량을 공습하면서, 무기들이 STC를 지원하기 위해 UAE에서 출항한 선박에 실려 있었다고 UAE 측을 압박했다.

STC를 지원하던 UAE는 갈등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도 예멘에 남아있는 잔류 병력을 철수시키겠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이어 사우디가 예멘 분리주의 세력 주요 인물의 소말리아 탈출을 UAE가 도왔다고 몰아세우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현재까지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은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UAE 기업의 철수는 긴장이 경제계로 전이되고 있는 신호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