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고위급 핵 협상 시작…'12일 전쟁' 이후 8개월만

이란 아라그치·美 위트코프 대표로 오만서 공식협상 재개
이란 매체 "회담 의제는 핵 문제·제재 해제로 국한"

이란과 미국 국기 앞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형상.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오후 오만에서 8개월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다.

타스님·메흐르 통신 등 이란 매체들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이 중재하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 측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미국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각국 대표로 나섰다. 이들은 이날 앞서 바드르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각각 따로 회담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부사이디 장관에게 "국익 확보를 위해 외교를 활용하는 동시에 과도한 요구나 모험주의적 행동으로부터 주권과 안보를 수호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약 9개월 만이다. 양측은 작년 4~5월 오만 등의 중재로 5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하며 합의에 진전을 보는 듯했지만, 이스라엘이 6월 이란을 상대로 '12일 전쟁'을 개시하면서 예정됐던 6차 협상이 무산되며 대화가 끊겼다. 12일 전쟁 이후로는 약 8개월 만의 대면 협상이다.

메흐르 통신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 의제가 핵 문제와 제재 해제에 국한되며, 이란의 군사력이나 지역 내 다른 이슈에 관해선 다루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려면 (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지역 내 테러 조직 지원, 핵 프로그램, 자국민 처우 문제 등 몇 가지 사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초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자 대규모 군사 자산을 중동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합의를 압박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 시 강력한 보복을 경고하면서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과 접촉하며 미국에 재차 대화 신호를 보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