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란 도심 뒤덮은 대형 화재…"美 타격 시 하메네이 체제 붕괴"
- 박은정 기자
(서울=뉴스1) 박은정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 서부의 한 전통 시장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상점과 노점 수백 곳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거센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불길이 주변 일대로 번지면서 천막과 간판이 무너져 내렸다. 테헤란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150개가 넘는 상점과 노점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이후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란에서는 화재나 폭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빠르게 고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남부 호르모즈간 주의 한 8층 아파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외부 공격설이 확산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 당국은 해당 사고가 외부 공격이나 파괴 공작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원인 모를 사고와 함께 정치적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 이후 누적된 대중의 분노가 더 이상 공포만으로 억누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보고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유혈 진압 이후 시위가 잠잠해 보이지만 경기 침체와 정치적 억압, 빈부격차 확대, 고질적 부패에 대한 좌절감이 여전히 사회 내부에서 끓어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당국자는 “분노한 민심과 외부 공격이 결합할 경우 통치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고위층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런 발언이 대외적으로는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이란 정권의 태도와 달리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온건파인 전직 고위 당국자는 최근 유혈 진압 이후 이란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사람들은 극도로 분노했고 두려움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행동이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이 핵무기 능력을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선택지도 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할 경우 ‘제1 보복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스라엘과의 접촉도 활발해지고 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예정이며,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역시 워싱턴에서 미 합참의장과 만나 전쟁 시 방어 및 공격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직면한 이란은 핵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오는 6일 튀르키예에서 미·이란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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