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美기지에 사드·패트리어트 추가 배치…이란 공격 한걸음 더

이란의 미사일 보복 대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동 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보낸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대공 방어 무기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미국은 이란 보복과 장기전에 대비해 방공 무기를 배치하고 있으며, 이란 공습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미군은 오늘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신속하고 결정적인 한 방'은 이란의 상응하는 보복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방공 체계의 중요성은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전쟁에서 드러났다. 당시 이란은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 장거리 무기를 대규모 동시투입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후 미군의 핵시설 폭격에는 보복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의 미군 공군 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어트 방공포대를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등 미군이 주둔한 중동 전역의 기지에 추가 배치하고 있다.

사드 1개 포대는 발사대 6개에 요격 미사일 총 48발을 탑재할 수 있다. 24시간 내내 요격 미사일을 재장전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유지보수와 사격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병력 약 100명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전쟁 당시 애로우 요격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자, 이스라엘 인구밀집지역을 이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WSJ은 미국이 운용할 수 있는 사드 포대가 7개뿐이고, 지난 1년간 자원이 빠듯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드 배치는 미국이 잠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전했다.

세스 존스 전 국방부 관리는 "패트리어트와 사드를 이동시키는 데는 큰 비용이 든다. 이 정도 규모의 움직임이 있다면 실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한편 미군은 해·공군 전력도 증강해 현재 과거 이란 드론 격추에 활용됐던 F-15E 전투기의 3개 편대를 요르단에 배치한 상태다. 지난 29일에는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에 참여했던 F-35A 전투기 6대도 중동과 인접한 포르투갈에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구축함 6척과 항공모함 1척, 연안전투함 3척도 중동에 배치됐다. WSJ은 이스라엘과 가까운 동부 지중해의 구축함 2척을 비롯해 총 8척이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