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11일째' 이란 최소 36명 사망…쿠르드족 가세에 일촉즉발

케르만샤 등 쿠르드족 도시로 확대…당국 강경대응

1일(현지시간) 이란 로레스탄주 아즈나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경찰서 밖에서 차량이 뒤집히고 불타는 모습. 사진은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6.01.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의 쿠르드족 지역에서 부정부패와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발생하자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서부 쿠르드족 도시인 케르만샤에서는 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상점 주인들은 가게 문을 닫았고 시위대는 정부 부패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목격자들은 당국이 군중에게 최루탄, 공기총, 그리고 시위대가 실탄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발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케르만샤의 모사데그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35세 여성은 "(보안군이) 정오에 광장에서 한 여성을 심하게 구타해 일어서지도 못하게 했다"며 "이란의 모든 국민께 우리 모두 함께 저항할 것을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한 영상에서는 케르만샤 대학 학생들이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 후계자로, 현재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왕세자의 귀국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7개 이란 쿠르드계 야당은 8일 총파업을 촉구했으며, 팔레비 역시 같은 날 전국적 통합 시위를 촉구했다.

미국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시위로 지금까지 어린이 4명과 보안군 2명을 포함해 적어도 36명이 사망했으며, 2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란 정부는 시위의 원인이 된 경제난을 인정하며 생계부양자에 대한 국가 보조금을 두 배로 늘리는 개선책을 제안했다. 실제로 서방의 제재 등으로 인해 이란 리알화는 지난 3년간 그 가치가 3분의 1로 줄어든 한편, 평균 식품 가격은 지난해 72% 올랐다.

다만 이란 정부는 시위대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3일 시위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진압하라"고 지시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