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리비아軍 참모총장 사망' 제트기 추락 현장서 블랙박스 수습

24일, 리비아로 향하던 비즈니스 제트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2025.12.24.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튀르키예 당국이 리비아군 참모총장과 보좌관 4명을 숨지게 한 제트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조종석녹음장치와 비행기록장치를 모두 수습했다며 "장치들에 대한 조사·평가 절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예를리카야 장관에 따르면 시신들이 여전히 약 3㎡에 달하는 사고 현장에 남아 있다. 유족 5명을 포함한 22명의 리비아 대표단이 앙카라에 도착해 제트기를 조사하고 있다.

이어 튀르키예 정부재난관리국(AFAD)과 경찰, 의료진 등 인력 총 408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드론으로 현장 영상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하닷 참모총장은 야샤르 귈레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셀축 바이락타로을루 튀르키예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튀르키예군 지휘관들과 회담한 뒤 리비아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가 탄 팰컨 비즈니스 제트기는 이날 오후 8시 10분 튀르키예 앙카라 에센보아 공항에서 리비아 트리폴리로 출발한 뒤 오후 8시 52분 교신이 끊겼다. 제트기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총 8명이 틉승하고 있었다.

제트기는 앙카라에서 74㎞ 떨어진 하이마나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중 긴급 착륙을 요청했지만, 이후 교신이 끊겼다.

튀르키예는 유엔(UN)이 인정한 유일한 합법 정부인 GN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을 주도한 서부 군벌 중심으로 구성된 수도 트리폴리의 GNU, 카다피의 수하 출신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벵가지의 리비아국민군(LNA)으로 동서 양분돼 있다.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리비아 총리는 참모총장의 사망에 "깊은 슬픔과 큰 애도"를 표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