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조선, 튀르키예 인근 해안서 드론 피격…푸틴, 우크라 비난

"우크라 해상 접근 차단할 것…시설·선박 공격 강화"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 흑해 해상을 지나던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튀르키예 해사국 제공) 2025.11.29.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해바라기씨유를 실은 러시아 국적 유조선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인근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국적 유조선이 닷새간 두 번째로 공격당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나섰으나 우크라이나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 해사국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날 튀르키예 해안에서 약 130㎞ 떨어진 해상에서 미드볼가 2호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박에 탑승한 선원 13명은 다치지 않았으며, 선박은 구조 요청을 따로 하지 않고 튀르키예 시노프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선박은 러시아에서 출발해 조지아로 가고 있었다.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당국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2척이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 흑해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안보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유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조선들은 수출 석유를 적재하기 위해 러시아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일 흑해에서의 상선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관계자에게 경고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해상 경계를 공유하는 흑해에서의 항행 안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헤오르기 티히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X에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해당 선박의 항로가 조지아로 향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격하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다"며 "러시아가 전부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을 공격했다며 해상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가장 급진적인 해결책은 우크라이나의 해상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해적 행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조력 국가들의 유조선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