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급습 작전 중 비무장 팔레스타인인 2명 사살

"테러 네트워크 연관 지명수배자…항복 절차 후 발포"
팔 자치정부 "이스라엘, 고의적으로 전쟁 범죄 저질러"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투바스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2025.11.26.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급습 작전 중 비무장 상태의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을 사살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고의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현지 방송 뉴스를 통해 이같은 장면을 담은 총격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서안지구 제닌의 한 건물이 무장한 이스라엘군에 둘러싸인 가운데, 남성 2명이 나와 셔츠를 들어 올리고 바닥에 엎드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에게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지시한 뒤 근거리에서 총격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들의 신원은 몬타시르 압둘라(26)와 유수프 아사사(37)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경찰은 공동 성명을 내고 건물에서 나온 남성들에게 발포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제닌에서 보안군에게 폭발물을 던지거나 총격을 가하는 등 테러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개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사살된 두 남성은 제닌의 테러 네트워크와 연관된 지명수배자"라고 밝혔다.

이어 "보안군은 남성들이 있는 건물을 포위한 뒤 몇 시간 동안 항복 절차를 진행했고, 이들이 나온 뒤 발포가 이뤄졌다"며 "현장 지휘관들이 총격을 검토 중이고 관련 기관에 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X(구 트위터)에 "전투원들은 기대한 대로 정확히 행동했다. 테러리스트는 죽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제닌 주지사 카말 아부 알루브는 로이터에 "이스라엘군이 항복한 두 청년을 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냉혈하게 처형했다"며 "발포한 이들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이 면밀히 조사를 진행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부는 "이스라엘군이 두 팔레스타인 청년에 대해 자행한 잔혹한 즉결 처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고의적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즉결 처형을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사망자들이 하마스 구성원이라는 인정은 하지 않았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