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서 15세 청소년 2명 사망·모스크 방화…정착민 폭력 고조
팔 "15살 청소년 2명 사망"…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2명 사살"
이스라엘 장성 "정착민 폭력은 레드라인" 경고 하루만에 방화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스크 방화와 청소년 2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점령지인 서안지구에서 15세 청소년 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들을 "테러 공격을 시도한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양측 모두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서안지구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북부 디르 이스티야 마을 인근의 하지 하마다 모스크에 방화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는 예배 장소의 신성함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AFP가 촬영한 현장 사진에는 불에 탄 코란 사본과 연기로 그을린 벽, 벽에 그려진 낙서가 담겼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군 당국은 방화 신고를 접수하고 보안군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는 특정하지 못하고 사건을 이스라엘 경찰과 보안 기관에 넘겼다.
이 사건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중장이 성명을 통해 정착민의 폭력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우리 군대의 임무 수행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종교 시설에 대한 이러한 폭력 및 훼손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방화 사건을 규탄했다.
이달 초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은 2025년 10월이 2006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서안지구에서 정착민 폭력이 가장 심했던 달이라고 밝혔다. 10월에만 최소 264건의 공격으로 사상자 발생 또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서안지구에서는 1003명의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군이나 정착민에 의해 사망했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통계에 따르면 군인 포함 43명의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사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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