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맺은 형제애"…서울서 빛난 튀르키예 102년史
타메르 대사 "한국과의 우정은 역사에 새겨진 전설…협력 확대"
강윤진 차관 "영화 '아일라' 기억…따뜻한 인류애 잊지 않아"
- 강민경 기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정환 기자 =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923년 10월 29일 공화국 수립을 축하하고,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피로 맺어진 형제애'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기념식 축사에서 "튀르키예 공화국의 뿌리 깊은 유산과 현대의 가치, 그리고 한국과 나누는 깊은 우정을 함께 되새기고 싶다"고 밝혔다.
타메르 대사는 "102년 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영도 아래 독립 의지를 선포한 역사를 되새긴다"며 한국과의 우정이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닌 "역사에 새겨진 전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축사에 나선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 용사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가 미국·영국·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2만1000명의 병력을 파병한 사실을 언급하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강 차관은 영화 '아일라'를 언급했다. '아일라'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 병사 술레이만 딜빌리이 하사와 그가 전쟁터에서 발견한 5세 한국인 고아 소녀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강 차관은 "참전용사들이 수원에 앙카라학교를 세워 한국 고아를 돌본 따뜻한 인류애"를 언급하며 실제 '아일라'인 김은자 할머니를 타메르 대사 부부와 함께 만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국과 튀르키예의 유대는 경제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타메르 대사는 "양국 교역 규모가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상호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평화적 핵에너지 분야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메르 대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며 가자지구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튀르키예의 중재 노력을 강조하며 "정의와 진리를 수호하는 국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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