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군부 지도자, 대통령 취임…"국민 통합에 헌신"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 대령,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선서식

마다가스카르의 새로운 군부 지도자인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이 17일(현지시간)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연설하고 있다. 그는 쿠데타로 축출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력을 넘겨받았다.2025.10.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다가스카르의 신임 군부 지도자인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 육군 대령이 17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 이번 정권 교체는 젊은 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시위 이후 군이 개입하면서 이뤄졌으며, 기존 대통령 안드리 라조엘리나는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란드리아니리나는 이날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식을 가졌다. 선서식에서 그는 “공화국 대통령으로서의 중대한 책무를 완전하고 공정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 통합과 인권 수호를 위해 모든 힘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은 권력을 장악한 직후 하원(국민의회)을 제외한 모든 국가 기관을 해산했으며, 향후 2년간 군 주도의 위원회와 과도정부가 공동 통치한 뒤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란드리아니리나는 마다가스카르 육군의 정예 부대인 캡사트(CAPSAT·대통령 경호부대) 출신으로, 2009년 라조엘리나가 권력을 잡았던 당시에도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라조엘리나와 결별하고, 시위대에 발포하지 말 것을 군에 촉구하며 반정부로 선회한 후 권력을 잡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