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시신 송환 놓고 벌써 배째라…이, 다시 '섬멸' 경고

인도 약속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28구 중 9구만 보내
가자 주민 3명, 총격으로 사망…이 "경계선 넘으려 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가 송환한 인질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 2025.10.15.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약속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송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자지구 휴전에 벌써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AF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금 중이던 생존 이스라엘 포로 전원과 접근 가능한 모든 시신을 인도함으로써 합의에 따른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은 시신은 수습과 인양을 위해 막대한 노력과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이 문제를 종결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지난 13일부터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풀어주고 시신 송환을 진행했다.

하마스가 인도해야 하는 사망한 인질의 시신은 총 28구다. 지금까지 시신 10구만이 이스라엘에 넘어왔는데 그나마도 한 구는 인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시신 인도 지연을 놓고 응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조율해 싸움을 재개하고 하마스를 섬멸할 것"이라면서 "가자지구의 현실을 바꾸고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하마스가 남은 시신을 송환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 재개한 구호물자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가자지구에 재배치된 하마스 대원(가운데). 2025.10.13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1단계 휴전 합의상 하마스는 유해 발굴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즉각 수습과 송환이 어려울 경우 미국 및 카타르·이집트·튀르키예 등 중재국이 합동팀을 꾸려 발굴을 돕기로 했다.

이 와중에 하마스 산하 구조대 격인 가자지구 민방위청은 15일 이스라엘 총격으로 귀향하던 팔레스타인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휴전 합의에 따라 철수한 경계선을 넘으려 했다며 "용의자들을 공격해 위협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중재국들은 2단계 휴전 협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핵심 쟁점인 무기 버리기를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