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세요"…멜로니 伊총리에 진지하게 권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흡연 없는 나라' 캠페인…멜로니 "끊으면 누구 죽일 듯" 응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3일(현지시간) 20개국 정상이 모인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이에 오간 농담이 예기치 않게 화제가 됐다고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이날 튀르키예 이흘라스 통신 등이 보도한 영상에는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정상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멜로니 총리를 맞이하는 모습이 담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통역사를 통해 "아주 멋져 보인다"며 멜로니 총리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멋져 보였다. 하지만 당신이 담배를 끊도록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건 불가능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알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는 않다"며 담배를 끊으면 사교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투로 받아넘겼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인터뷰를 담은 책에서 13년간 금연 후 다시 흡연을 시작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멜로니 총리는 흡연이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등 다른 정치인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를 '담배 없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지난 7월 "강력한 국가는 건강한 사회 위에 세워진다"며 "담배와 술과 같은 해로운 습관으로부터 청년층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전국적인 금연 캠페인을 열고 흡연 규정을 강화하는 한편, 금연 희망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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